본문 바로가기

놀러갔다왔삼/07 유럽

유럽여행기 - #19 의외로 실망스러웠던 프라하 성 (04/03)

프라하 성


프라하 성에 다가가자 무언가 동유럽삘이 나는 듯한 웅장한 건물이 나를 압도했다.
오오.. 멀리서 보았을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라 기대감은 점점 증폭됐다.

프라하 성은 현재 대통령 궁으로도 쓰인단다. 그래서인지 입구에서 군인[각주:1]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군인이다 보니 전혀 미동조차 하질 않았다. 거짓말을 조금 (아주 조금..) 보태면 눈도 안 깜박거리는 듯 했다. 음.. 이건 좀 심했나?ㅋㅋ

경비서는 군인아저씨(?)


어쨌든 그러다보니 장난끼 많은 관광객(S누나 외..)들은 급기야 군인 옆에서 서서 사진을 찍어 댔다. 난 좀 있음 군대에 갈[각주:2] 동생이 생각이 나서 차마 그러진 못했다.ㅠ

고고고~


그렇게 성안으로 들어가서 입장 티켓을 끊고 성 내부를 구경하길 시작했는데...

...

...-ㅅ-


난...

까를교부터 힘들게 걸어서 잔뜩 기대하면서 왔고...
근데 건물안은 아무 것도 없이 휑할 뿐이고..
돈 아깝고.. 엄마 보고 싶을 뿐이고..
엄마..ㅠ

-_-;;

정말 막상 건물 내부로 들어가봐도 볼 것이 없었다. 쇤브룬이나 벨베데레같은 오스트리아의 궁전(성은 아니긴 하다만;;)과는 비교되게 내부가 그냥 텅텅 비었다. 아무 것도 없다.-_- 대체 무엇을 보란 말인가;;
아마 다들 말은 안했지만 들어서는 순간 "내가 여길 왜 돈 내고 들어왔을까..."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냥 건물 외벽을 감상하는 것으로 충분한 것 같다.ㅠ 뭥미..-ㅅ-

그나마 눈길을 끌던 것은 까를교에서도 보이던 성 비투스 성당. 그 높이가 무려 64m에 달한단다.

성 비투스 성당 (St. Vitus Cathedral)



그래서일까.. 내 디카로는 아무리 애를 써도 채 한 화면에 다 담기질 않는다.

성 비투스 성당 뒷편

성 이지 성당 (St. George's Basilica)


성 비투스 성당을 돌아 외관이 예쁜 성 이지 성당을 지나면 드디어 황금소로가 나온다.

황금소로. 맨 왼쪽 22번지 파란 집이 카프카가 살던 집.


지금은 인사동 쌈지길처럼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파는 가게가 즐비하지만
예전엔 연금술사나 금은세공사 같은 사람들이 살았단다. 그래서 이름도 황금소로.
아. 애초에 지어질땐 프라하성을 지키는 병사들 막사로도 쓰였단다.
ref. http://100.naver.com/100.nhn?docid=772219 ]

병사들이 썼(을 것 같)던 갑옷

WELCOME~ 부활절이에요~




그리고 황금소로를 더욱 더 유명하게 해줬던 건 바로 카프카.
위 사진에서 보이는 22번지 파란집에서 살면서 집필활동을 했었단다. 지금은 기념품점이 됐지만.

가장 근사하고 예쁘다던 황금소로조차 나에겐 그다지 이렇다 할 감흥을 안겨다 주질 못했다.
너무 기대를 많이 했었던 탓일까? 마치 '소원의벽'처럼;;ㅋ

흐음... 프라하 성...
좀 실망스럽다; -_-;;


황금소로를 빠져나오면 누구나 으레 찍게 되는 해골모양 동상 같은게 있다.


뭐래드라. 삶의 무게? 고뇌?를 의미하는 거래나 뭐래나.. -_-
그냥 우리끼린 OTL 동상이라고 부르기로 했다.ㅋㅋㅋ 닮았잖아~ㅎ

시계를 보니 S양을 만나서 저녁먹기로 한 시간까지 3시간가량 남았길래 그 동안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보기로 했다.

저 멀리 빼곰히 보이는 까를교

  1. ...으로 추정;; [본문으로]
  2. 물론, 여행기를 포스팅 하는 지금은 제대를 앞두고 있지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