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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갔다왔삼/07 유럽

번외편 #0-2 프라하 '소원의 벽' (04/02)

S누나와 헤어지고 나서 민박집에 짐을 풀었다. 우리보다 3시간이나 먼저와서 기다린(ㅈㅅ염;;) J형은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지쳐서 밖에 바람쐬러 나가셨단다. 이런;;;

민박집 실장님(?)이랑 다른 투숙객 몇분이랑 족발먹으러 갈건데 join 할거냐고 물어보신다. 당연히 가죠.ㅋㅋㅋ 체코 족발이 그렇게 맛있다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ㅎㅎ

체코 족발 (pecene kolno)
꼴레노..정도로 읽는 것 같다.  읽을 자신이 없다면 그냥 메뉴판에서 꼭 찝어서 주문하기.ㅋㅋ
한덩어리에 250kc 정도밖에 안하지만 성인 남자 3명이 달려들어도 다 먹긴 힘들다.ㅋ 네이버 카페 유랑에도 몇번 소개된 집인 U Vejvodu 에서 파는게 젤 유명한 것 같다.ㅎ

관련정보
http://blog.naver.com/mondo770109?Redirect=Log&logNo=30022081488
http://cafe.naver.com/firenze.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73605


...

족발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문득 실땅님이 말을 하시길..

근데 프라하에 소원의 벽 없는거 아시죠?
?? (응????????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
드라마(프라하의 연인)에서 하도 거짓말을 해놔서 큰일이에요.ㅋㅋ 원래는 전혀 관계도 없는 건데 말이죠.ㅋㅋㅋ
;;; (헉??????)
엇;; 모르셨나보네요.ㅋㅋㅋ 여기에 소원의 벽 같은거 없어요.ㅋㅋ
그;;그랬군요;;ㅠ


애써 쿨하게 태연한척 했지만..
아니 이게 무슨 김빠지는 소리 인가여...ㅜㅜ
내가 뭣땜에 프라하에 온건데.ㅠ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소원의 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웃지마.ㅠ 거짓불엉쟁이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사중이었던 얀 후스 동상.


우리가내가 소원의 벽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은 체코 프라하의 구시가 광장에 있는 얀 후스 동상이었다. 거기다가 드라마 촬영을 위해 동상의 벽면에 별도의 세트를 하나 더 세웠단다. 그것이 그 '소원의 벽'. 그러니까 애초에 있지도 않은 걸 드라마 설정상 필요해서 만든 거라는 거다.ㅠ

그랬다.

그럼 얀 후스(Jan Hus) 누구신지? 찾아 보았더니 교회지도자들의 부패를 비판하다가 화형당한 체코의 유명한 종교개혁자란다. 헐... 동상은 처형 500주년이던 1915년에 세워졌고. 가만.. 이거 소원의 벽이 없다고 징징 거릴 문제가 아닌 것 같다.-_-; 순교한 날짜가 국가 공휴일로 지정될 정도면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인물이 아닌가;; 그런 동상 앞에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와서 '(연인들의) 소원의 벽'이라며 설치했다는게 어쩌면 굉장히 무례한 일일텐데;;;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로 이순신장군 동상-_-에다가 '소원의 벽'을 만든 셈이니까.. 큰 문제가 안 된 걸 다행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ㅎㅎ 오히려 체코 관광청인가에서 고맙다며 표창을 받았던 것 같은데...-_=;;

다만 지금은 전북 부안의 생태공원에 가면 그 '소원의 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근데 드라마 끝난지 워낙 오래되서 이젠 없을 지도 모르겠다.ㅎㅎ

...

(다음날)

누나~ 프라하에 소원의 벽 같은거 없대.ㅋㅋ 알고 있었어?ㅋㅋ
당근.ㅋ 너... 설마 몰랐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ㅠ


흥쳇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