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대관람차(ㄷㄷㄷ)
민박집에 잠시 들러 맡겨두었던 가방을 챙겨 빈 남역으로 향했다.
바로 앞에 있었지만 차마 가볼 엄두도 내지 못했던 대관람차(;;)를 뒤로 한채..
담에는 꼭 가봐야지-_ㅠ
빈 남역에 도착해서 프라하까지 가는 기차표를 사기로 했다.
J형은 동유럽패스가 있어서 그냥 예약만 걸고 나랑 S누나는 유럽오기전에 한국에서 알아보았던 대로 빈에서 (오스트리아-체코)국경역까지는 유레일을 개시해서 그걸로 가고, 국경에서 프라하까지는 구간티켓을 따로 구매하기로 했다. 요러면 빈에서 프라하까지 한번에 기차를 타고 갈 수가 있으니까.ㅋ
ㅇㅋㅇㅋ 나 예습 쫌 잘한듯ㅋㅋㅋㅋ
유럽여행을 준비하다보면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체코는 유레일패스 통용지역이 아니라는 것. 유레일패스만 가지고선 체코의 국경역까지밖에 못간다. 이는 연속패스를 사건 셀렉트패스를 사건 마찬가지. 그래서 보통은 출발역에서 국경역부터 원하는 역(대개 프라하)까지의 요금을 추가로 내는 방법을 쓴다. 예전에는 '그냥 추가요금 안내고 탔다가 차장이 오면 자기는 미처 몰랐다며 우기는 방법;;'이 있었다고 하나 요새는 그렇게 하면 추가요금에 벌금까지 낸다고 한다.-ㅅ-;; 그냥 미리 돈 내는게;;
(물론 처음엔 영어로 말하려 했으나....) 종이쪽지에 이것저것 적고 그림도 슥슥 그려서 기차역 직원한테 보여줬다.
Wien -------------> Breclav ---------------> Praha
Eurail ↑ I want to buy this ticket.
(직원) -_-;
이 상황에 잠시 당황한듯 하더니 키보드를 타닥타닥 두들기더니 잠시후 뭔가 적어서 보여준다.
36.4€
음? 생각보다 좀 비쌌다;; J형은 동유럽패스 패스가 있어서 빈에서 프라하까지 14유로밖에 안냈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14유로는 예약금. 안내도 되는 거였다...-_-;;)
뭐지;; 혹시 이 사람이 착각한거 아닐까..?
우리 유레일 패스 갖고 있는데요?
응. 그래서 36.4유로.
진짜 Breclav->Praha가 36.4유로?;;;
ㅇㅇ..;;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S누나랑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사기로 했다. 오스트리아 물가 비싸다던데 이런데서 체감하는구나.. 하며
그럼 두명 다해서 36.4유로인거죠?
36.4€ per person
-_- 뭐여.. 아무리 오스트리아 물가가 비싸다지만 이건 아니지 싶었다. (나중에 타고 보니 안 거지만 우리가 타려고 했던 기차가 좀 좋긴 했다;; EC/SC던가..)
그러다 문득! 인터넷에서 보았던 또 다른 정보가 생각났다. 체코는 물가가 싸서 똑같은 구간 티켓이라도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 사는 것보다 체코에서 사면 훨씬 싸다고.
음... 어찌할까 하다가 J형은 그냥 이번 기차를 타고 프라하까지 가고 나랑 S누나는 이번 기차로 국경역까지만 갔다가 거기서 구간티켓을 사서 2시간 뒤에 있는 기차를 타고 프라하까지 가기로 했다. 2시간 늦게 도착하긴 하지만 어차피 J형이랑 나는 같은 민박집에 묵기로 했고 S누나는 S양 기숙사에 가기로 했지만 나랑 같이 가니까 이따가 약속잡으면 되는 거고~ ㅇㅋㅇㅋ
유레일패스를 개시시키고 anker에서 빵쪼가리 몇개랑 almdudler♡를 사서 기차에 올랐다.
처음타는 유럽기차다!! 하악하악!!ㅋ
초콜릿맛이 진했던 머핀;
근데 컴파트먼트(Compartment)가 아니고 코치(Coach)타입 기차라 그런가 우리나라랑 별 차이 없는 것 같다.--;
유럽 기차는 우리나라 기차처럼 그냥 전부 시트가 있는 게(=코치) 아니고 종류가 좀 여러가지가 있다. 특히나 생소한게 컴파트먼트. 열차안에 좁은 통로가 있고 그 통로에 작은 방 같은게 달려있고 각 방마다 6자리씩 자리가 있다. 자세한건 아래 링크 참조.ㅋ
http://www.travelg.co.kr/pass/eurail/info/seat.htm
1시간쯤 달렸을까. 오스트리아 경찰(?)/체코 경찰이 차례로 여권검사를 했고, 곧 국경역 Breclav에 진짜 내렸다;
이곳은 왠지 영어가 한마디도 통할 것 같지 않은 체코땅...
우리가 타고 왔던 기차는 우리를 내려주고 잠시 머무는 가 싶더니 곧바로 떠나버렸다.
info에 찾아가서 기차표를 알아봤다.
(그냥 현지인들 쓰는 창구말고 뭔가 international한 창구가 하나 더 있었다.-ㅅ-;)
2시간 뒤에 있는 같은 급의 기차표값이 500kc!! 약 20유로 정도..?
응. 기차표값이 이래야지-_-..
근데 info에서 뽑아준 기차 시간표를 보니까 유레일시각표에는 안나와 있던 기차가 하나 더 있었다. (체코 국내선인거 같다..) 1시간 뒤에 출발하고 도착은 2시간뒤에 출발하는 기차랑 비스무리하게(실은 30분 더 늦음) 하는데 가격이 무려 259kc!!
10유로가 채 안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왕ㅋ굳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이거지ㅋㅋㅋㅋㅋㅋ
나랑 S누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걸로 하자며 표를 사선 밖으로 나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까 11시 기차를 타는 바람에 점심먹을 시간이 없었기에..;;
빵 조금이랑 (내가 샀던 빵은 아까 기차 시간 알아보면서 한눈 팔던 사이에 누군가가 득템해갔다-_-! 닝기미!!!) 누나가 한국에서 싸온 햇반이랑 김이랑 (깻잎...은 왠지 좀 아닌거 같아서 말렸다) 내가 아시아나 탔을때 챙겨둔 볶음고추장이랑 해서 허기나 좀 채우기로 했다. 근데 햇반을 데워야 되는데.. 여기에 전자레인지가 있을리가-_-;;;
하는 수 없이 햇반을 그냥 뜯어 (익다만듯한 생쌀느낌...) 고추장을 슥슥 비벼 김에 싸먹었다.
이렇게
근데 젓가락도 없고 숟가락 한 개뿐;; 동양인 둘이서 숟가락 한 개에 의존해서 시뻘건거를 거무틱틱한 거에 싸먹고 있으니(아마 이렇게 보였으리라;;) 옆 벤치에 앉은 사람이랑 지나가는 사람들이랑 막 힐끔힐끔 쳐다보더라; 근데 그런 시선 의식하기엔 배가 좀 고팠다.ㅠ 뭐 나름 맛있게 먹었다;;
드디어 10유로짜리 기차를 탔다. 근데 아까랑은 너무 달랐다.ㅋ 막 시골열차 같은 느낌...;;
우리는 어떤 동양인 남자 혼자 있는 방에 들어갔다. 뭐 그 아저씨(베트남에서 왔다는데 한국 모른다대.ㅠ 헐.ㅠ)는 한 정거장 가서 내리긴 했지만...
그 뒤론 우리 세상이었다.ㅋㅋ
일단 답답한 신발부터 벗고(ㅡ,.ㅡ) 빵도 좀 더 먹고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고 잠도 좀 자고...zzZ
그러다.. 저녁 8시쯤이 되어서야 프라하 중앙역(Praha Hlavni Nadrazi)에 도착했다.
1시간 연착과 함께..-_- 20유로 이상 아낀건 좋았는데 3시간이나 늦어질 줄은 몰랐다.ㅠ 진작 도착했으면 프라하 구경도 좀 하고 그랬을건데; 킁;
누나가 S양을 만나기로 한건 9시라서 그때까지는 같이 있기로 했다. 일단 당장 쓸 돈(저녁값이랑 전화)이 좀 필요해서 역에서 5유로만 환전했다. 첨에는 환율이 27.7 (kc/Euro)이라길래 (S양이 말하길 25이상이면 좋은편이랬다) 좋아했는데, 커미션을 떼고나니 손에 쥐어진 돈은 불과 110kc -_-;;;;;;; 사실상 환율은 22??? 세상에;;;;
민박집에서 환율좋은 곳을 알려준다니 내일 제대로 환전해야겠다.-_-
중앙역에서 바츨라프 광장이 있는 muzeum역까지는 지하철로 1정거장(약 400m)이길래 밤이긴 했지만 그냥 걸어갔다.
은근히 풍기는 동유럽포스(특히 중앙역)에 좀 쫄기도 했지만;;
곧 바츨라프 광장에 도착했다!
바츨라프 광장
오! 이곳이 프라하!!!!!!! 드디어 프라하에 온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하하하 내일이면 소원의 벽을!! 하악하악하악하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광장 근처 노점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9시 즈음 되어 누나랑 내일 만날 약속을 하고 헤어져 난 민박집으로 갔다.
...
내 침대. 오른쪽은 J형 침대.
가격이 많이 싸서 (1박에 10유로. 요샌 더 오른 것 같긴 하지만..) 좀 걱정하긴 했었는데 생각보다 나름 괜찮은 것 같다.ㅎㅎ
드디어 내일이면 프라하를 볼 수 있다.ㅋ
콩닥콩닥.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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