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쯤이었을까...
동네 슈퍼에 갔을 때 였다.
소중히 잘 차고 다니던 손목시계가 갑자기 스르륵 풀리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주워서 보니 시계줄 마디마디를 고정시키는 작은 막대기 같은 것이 끊어진 듯 하다.
전부터 이상한 징후 같은 거라도 보였더라면 미리 대비라도 좀 했으련만,
정말 어느날 갑자기 끊겼다.
그래도 다행이기 망정인 것이, 끊어지자마자 뭔가 허전함을 느꼈고 바로 몇 발자국 뒤를 돌아가서 바로 찾았다는 거다.
어두운 길거리에서 그랬더라면 영영 찾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음...
이걸 그냥 고쳐서 쓸 것인가, 아님 이참에 새로 하나 살 것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이참에 새 시계를 사게 되면 색다른 맘으로 차고 다닐 순 있겠지만,
새 시계를 사기 위해 들여야 할 내 시간과 돈도 문제고,
결정적으로 이 시계는 내게 너무나 소중한 시계라 차마 버릴 수가 없다.
더이상 수리가 안 될 때까지 차고 다니고 나중에 정말 못쓰게 되더라도 그때는 그냥 보관할 테다. 음음.
하지만, 내겐 더 이상의 여유부품이 남아 있질 않았다.
그래서 어찌할까하다가 결국 시계를 들고 학교 시계방에 들고 갔더랬다.
주인이 말하길,
이 부품이 간단한 것 같아도 브랜드마다 시계마다 다 달라서 공장(?)으로 보내면 수리가 가능하단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나보다.
...
그리곤 며칠이 지난 오늘.
수리가 다 되었다는 연락이 와서 찾아 왔다.
언제 끊어졌나는 듯이 여전히 내 손목에 꼭 맞고 시간도 잘 맞다.
다만 남은 건 끊어졌었단 기억 뿐.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ps.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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