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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뭐했더라

동생 군입대


밤새 한숨도 못잤다.
일어나지 못할까봐 일부러 밤샌 것도 있긴 하지만...

오늘은 동생 군입대 날이다.
내가 대학원을 가니까 어쩌다 보니 동생이 나보다 먼저 가게 되버렸다.
조언을 해줄래도 내가 다녀오질 않았으니 이거 뭐 아는게 있어야지...
그냥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거 이야기 해줄뿐;
쳇..

암튼...
이날이 오고야 말았다. 내 동생이 벌써 이렇게 큰 걸까...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논산 육군훈련소에 도착했다.
온상 입대할때도 왔던 곳이라 낯설지는 않다. 하지만 그때랑은 느낌이 사뭇 다르다.
친구랑 친동생의 차이일까.

온상도 꽤 친한 친구였는데...
내 동생이 군대 간다...
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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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7 #1 동생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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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7 #2 동생과 나, 그리고 엄마

맘 속에선 눈물이 정말 왈칵 쏟아졌지만 꾹 참았다.
엄마는 물론이거니와 아버지까지도 눈가가 촉촉해 지셨다.
여기서 나까지 울먹이면 성한이 이녀석이 걱정할 거 같았다.
참는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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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7 #3 입소식 끝나고 헤어질때...

가운데 흰 reebok 옷 입은 키 큰 애(나보다 더 크다.-_- 고2때만 해도 나보다 훨씬 작았건만...)가 동생 성한이.
입소식 다 끝나고 연병장을 한바퀴 돌아서 가족들한테 마지막 인사 할 때다.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앞으로 3달 동안은 얼굴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눈물이 막 났다.

엄마가 아들 키워놨더니 나라한테 뺏긴 기분이라고 하신다.
아무리 군대가 좋아졌다곤 하지만, 또 단지 2년간 국방의 의무를 하러 가는 거라지만
지금 이 상황에선 그런 기분 밖엔 들지 않는다. 나조차.

차에 올라타선 그제서야 좀 울었다.
소리도 안내고 그냥 조용히...
별일 없겠지...?


서울로 돌아오니 보이는 건 여기저기 남아있는 성한이의 흔적.
먹다 남은 간식. 보던 책. 잠 자던 침대. 벗어놓은 옷.
...
당장이라도 현관문을 열고 들어 올 것만 같다.
시밤...

성한아 건강하게 잘 있다가 100일 휴가때 보자!
사랑해.
ㅠㅠ



ps. 바티칸에서 성한이한테 썼던 엽서가 오늘에서야 도착했다.
진작에 좀 오지.. 아니 하루라도 먼저 왔으면 좋았을걸 왜 이제서야 도착한걸까...
젠장.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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