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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

Etude Op.10 No.3 in E Major "Tristesse" - Chopin

사실 직접 연주한 동영상을 인증(?)삼아 올리고 싶었지만 오늘까지 미처 연습을 다 못했네요.
대신에 유투브에서 업어온 프레디 켐프(Freddy Kempf)가 연주한 동영상을 깔아보았습니다.
뭐. 사실 제가 치는 것보단 백만배(아니 그 이상;;) 낫긴 해요...-_=;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피아노를 배우다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다가(그땐 왜 그랬을까요..)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뒤늦게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대신 그때부터는 (어느 정도 가능한 범위내에서) 치고 싶은 곡 위주로만 치다 보니 어렸을 때 보단 덜 질리고 더 신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연습할 곡을 고를 때 뭔가 체계적으로 선택한다기보다는 별다른 이유없이(-_-;) 이것 만큼은 쳐보고 싶어서 연습하거나, 아니면 이 에튀드처럼 몇개는 누군가를 위해 치고 싶어서 연습하곤 했다. 하지만 불행히도-_- 막상 그 누군가에게 직접 연주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기회도 기회려니와 늘 연습이 미뤄지는 바람에..-.-;;

...

쇼팽은 평생 피아노 곡만 썼다고 해도 좋을만큼 200여곡에 달하는 정말 많은 피아노곡을 남겼다. (내가 쇼팽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수많은 곡 중에서 에튀드(Etude. 사실 말이 연습곡이지 각 곡들은 별개의 연주곡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고 굉장히 어렵다-_-), 그리고 그 에튀드 중에서도 이번에 이야기할 에튀드는 '이별의 곡(tristesse)'이라는 부제로 더 유명한 Op.10 No.3 다. 여러 영화/드라마/애니 등등에 삽입되기도 해서 꽤 유명한 곡이다. (아마;)

이 곡과 관련해서 쇼팽이 조국 폴란드를 떠날 때, 첫사랑인 콘스탄치아 그라도코프스카 (Konstancja Gladkowska)와의 이별을 생각하면서 작곡했다는 일화가 있긴 하지만, 사이트마다 곡 해설마다 첫사랑의 이름이 조금씩 다 달라서(뭥미;) 무엇이 진짜인지는 잘 모르겠다.-_-ㅋ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 포스트를 써가며 듣고 있는 지금 이순간까지
요 '이별의 곡'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만히 감상에 잦아들도록 하는 것 같다.ㅎ
감정이 절제된 한편의 서정시를 듣는 느낌이랄까..-_-ㅋ
(이베리아 반도의 탱고 춤을 추는 여인.. 하지만 왠지 그 여인이 슬퍼보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ㅋㅋ)

가만히 눈을 감고 감상해 보아요~ㅎㅎ

...

연구실 출근하느라 부족했던 연습시간(늦잠잔 주중오전 혹은 주말)탓에
몇달이 지났어도 감정을 실어 연주하기는 커녕;; 끝까지 흐름 끊기지 않고 연주하기도 버거운 형편이긴 하지만,
뭐 계속 연습하다보면 나중엔 좀 그럴듯하게 칠 수 있지 않을까...?ㅎㅎ
but...
그날이 언제 올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_-ㅋㅋㅋ

...

BONUS?ㅎ
상드, 그리고 그의 연인 쇼팽
사용자 삽입 이미지

"봐, 쇼팽이 사랑했던 여자야. 두사람은 10년을 함께 했지."
"결국엔 헤어졌잖아."
"하지만, 10년도 충분히 긴 시간이야."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