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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갔다왔삼/07 유럽

유럽여행기 - #2 일본을 떠나 유럽으로 고고싱 (03/30)

5:02 AM

어제 11시 넘어서 잠들었는데도 이 시간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리우데자네이루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일이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10시 55분이니까 무려 6시간이나 시간이 남은 거다.
혹시라도 못 일어날까봐 맞춰뒀던 알람이 7시인데..;;;;

나름 걱정은 좀 되긴 했나보다.ㅋ
세상에...ㅋㅋ

잠을 더 잘까했지만 괜히 다시 잠들었다가 못 일어날 수도 있고, 딱히 피곤하지도 않았기에 그냥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호텔에서 나리타 공항까지는 20분 정도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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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urity check

여느 공항과는 다르게 유독 나리타 공항만은 공항을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검문 같은 걸 한다. 두번째 사진에서의 아저씨가 버스에 타서는 일일이 여권검사를 한다. 마치 입국심사를 받는 것처럼 말이지...;; 작년에 일본에 다녀왔을 때 이미 경험하긴 했지만 아직은 좀 생소한 일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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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 국제공항 발권 카운터

설렁설렁 오스트리아항공 카운터를 찾아가서 보딩패스를 받았다. 장거리 국제선이라 혹시나 해서 비상구 좌석 있냐고 물어봤는데 없단다. 쳇. 할수 없이 복도쪽으로 택했다.

비행기 좌석은 보통 복도쪽과 창가쪽으로 나뉘는데, 비행 시간이 짧다면 아무 자리나 골라도 상관이 없겠지만 이게 비행시간이 10시간 또는 그 이상 되어 버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_- 창가쪽이 아무래도 창밖도 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지만, 막상 비행기를 타게 되면 이/착륙 순간 그때뿐이다.ㅎ 성층권 고도까지 올라가면 이런저런 이유(자는 사람도 있고.. 자외선 탓도 있고..)로 창문을 가려야 하그등. 게다가 어쩌다 화장실이라도 가려면 옆사람 눈치를 봐야 한다. 잠들기라도 한다면 완전 낭패!!ㅜㅠ

so...
단거리는 창가쪽, 장거리는 복도쪽 이게 좋다.-_-ㅋ 10시간 동안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근성을 가진 용자;;라면 창가쪽 앉아도 되고;;


캐리어는 수화물로 부쳐놓고, 간단히 아침을 먹기로 했다. 일본인데다 공항 안이라 그런지 일반 음식들은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할 수 없이(?) 맥도날드에서 가서 빅맥이나 먹을까 했는데, 아침시간대라서 그런건 없고 대신에 우리나라로 치면 맥모닝 메뉴가 있길래 그걸 먹었다. 솔직히 맛은 별로..-ㅅ-

시계를 보니 탑승까지 2시간이 남았다.
2시간...

뭘 할까 하다가
밖에 있어봐야 딱히 할 것도 없고...
그냥 미리 출국 수속 밟아 놓고 면세점 구경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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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심사

솔직한 심정으로 여기서 시간이 좀 걸리길 바랬었다. (바랐다가 맞다는거 알지만 어색한걸...-_-)
하지만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고, x-ray보안 검사도 출국 심사도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흐미...
그래도 시간에 쪼들려서 서두르는 것 보단 낫지 뭐;ㅋ

0123

음? 다시 비가 오는 건가... 아까 공항 들어올땐 몰랐는데 유리창에 빗방울이 맺혀있다. 어제 서울에서 출발할때 비와서 오늘은 도쿄에서 비가 오는 건가... (편서풍때문에?ㅋㅋㅋ)
여러종류의 항공사가 보였다. 순서대로 전일본공수, 우즈베키스탄항공, 스칸디나비아항공, 싱가포르항공.

KE? KAL?
요번에 여행준비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것 중 하나. 각 항공사마다 고유의 식별 코드가 있다. 하나는 2자리, 다른 하나는 3자리인데 요즘엔 보통 IATA에 쓰는 2자리 코드를 많이 쓰는 것 같다.ㅋ 대한항공이 KE/KAL인데 예전에 칼기~ 칼기~ 하던게 저기서 따온거다.ㅋ 아시아나는 OZ, 싱가포르항공은 SQ, 전일본공수가 NH, 내가 타고 갈 오스트리아 항공은 OS다.


오스트리아항공 ≒ 아시아나항공?
요번에 아시아나항공이 CI작업하면서 로고가 Λ 요거로 바뀌었는데 그게 좀 오스트리아항공 꺼랑 닮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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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회사 영문 로고에 Λ가 붙은 모양이다;; 이게 뭐임;; 표절 아닌가 몰라..-_-;


면세점에 잠깐 들렀다. 먼저 볶음 고추장을 찾아봤지만 당연히 안 팔았고;; 어제 환전하고선 남은 돈이 500엔 정도 되길래 펜이나 하나 사기로 했다. hi-tec-c를 찾았지만 여긴 문방구가 아니기에 막 20색 세트 이런것만 팔길래 ㅈㅈ;; 그런데 특이한 디자인의 펜이 하나 보였다. 오오 pentel 오오. 가격은 500엔. 적절하다x2.ㅋㅋ 엔화도 다 쓸 수 있고 생긴 것도 특이하길래(한국에선 못봤음) 딴거랑 고민하는 척;하다가 바로 샀다.ㅋ 면세점을 나와서 포장을 뜯어봤는데...


어!!???

펜이 아니고 샤프다??????? 어째서냐;; 비닐 포장으로 샤프 고유의 끝부분이 가려져 못알아 봤나보다.. 시밤;;
이제와서 보니 샤프의 특징이 다 보인다. 영어로 친절히 써있는 SHARP(헉;), 샤프심 굵기가 써진 0.5... 흔들면 샤프심 소리도 나고;;
에....
...

뭐 이왕 산거 그냥 잘 쓰자.ㅠ 뭐 잘 써지네.ㅠ 엉엉.ㅠㅠ 500엔짜리 샤프.ㅠㅠ

얼추 시간이 되어 설레는 마음을 안고 탑승 게이트로 향했다. 혹시나하고 주위를 둘러 봤지만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은 별로 없고 서양인이 대부분이다. 일본 여행 왔다가 돌아가능가 보다. 어째 시작부터 낯설다.ㅎ 어제 타고왔던 비행기엔 한국인 많았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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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타고갈 오스트리아 항공

드디어 탑승!

ALL RED
와.. 과연 소문대로 죄대 빨갰다. 로고도 빨간색 승무원 유니폼도 죄다 빨간색. 심지어 스타킹 색도 빨간색이다;
오스트리아 국기도 빨간색이 고 하니까 뭐 아예 자기네 색을 빨간색으로 맞춘 것 같다;ㅎ
그래도 역시 유니폼은 대한항공-_-b

내 옆자리엔 어느 외국인 부부가 앉았다. 생김새는 흔히 상상했던 유럽사람 이미지 그대로였다.ㅋ 아저씨 막 덩치 크고 온몸에 털이 가득하고, 아주머니는 막 도도하면서 까칠해 보이는 이미지.ㅋㅋ

킁킁
근데 이게 무슨 냄새지?
-_-??;;;;
설마...?? 하며 옆을 두리번 거리는데 그때 마침 아저씨께서 한쪽팔을 들어 주신다.



오.... 지쟈스.
ㅠㅠ

살다살다 이런 암내는 처음이다.ㅠㅠ 어떻게 자리를 바꿔볼까 했는데 그날따라 비행기 좌석도 거의 만석이라 그건 어려워 보였다. 아오. 시바시바시바.ㅠㅠ 어떻게 견디라고.ㅠㅠㅠㅠ

-_-
뭐... 견디는 수밖에...;; 방구냄새도 지나면 안나고 그러니까;;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방구냄새는 리필이 안되지만, 이 아저씨 암내는 아저씨가 살아계신한 리필이 계속 된다.ㅋㅋ
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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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하려고 활주로 주행중

어쨌든 그렇게 난 일본을 떠났다.



ps. 고작 요거 쓰는데 10일 걸렸음.ㅠㅠ 언제 다쓰지;;